추석, 엄마의 집에 다녀왔다. 별다른 감흥도 없는 시골마을이기도 하고 그럴듯한 애정도 가지고 있지 못한 터라 나의 외할머니를 찾아가는 시간이라기보다 엄마의 엄마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보잘것 없고 가난한 살림의 할머니 집에 나는 여태 별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긍정의 마음을 한 움큼 쥐고 다가서기로 했다. 사실, 긍정이라는 흔한 말의 가치를 새삼 깨달은 바가 있었다.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불평의 마음들을 삼켰다. 늘 가방에 넣고 다니던 카메라를 손에 쥐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꽤나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