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를 키우면서 목표가 있었을까? 아마도 꿈이 있었다고 해도 원대하지 않았을 것이고, 큰 목표를 두었을지라도 금세 작은 목표로 고쳐먹었을 것이다. 그만큼 하루살이가 빡빡하고 힘겨움의 연속이었음을 내가 잘 알고 느꼈기에 나는 그렇게 추측해 본다. 자식을 둔 부모님들이 흔히 얘기하는 ‘내 아이가 아프지 않고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것’이 벅찬 목표였을 것이다. 내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겨 40이 다가왔는데 엄마의 고단한 삶 덕분인지 나는 별달리 노력 없이도 밥벌이를 하고 살고 있다. 복에 겨운 일이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아주 단란한 부자 가족이 차를 타고 가고 있다. 눈비가 내리는 추운 겨울이었는데, 아주 덩치 큰 흑인 사내 녀석이 반바지, 반팔차림으로 비닐봉지하나 손에 들고 길을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