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으로 하루를 쌓아가는 여러 날이 지나면 아무것도 이루진 게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뭘 꼭 이루려고 하지 않았던 나날들도 지나다 보면 어디쯤에서 부터 이렇게 사는 게 뭔가 싶을 때가 있다. 아마도 원하는 것이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은 조바심과 게으름 때문일 거고, 삶에 대한 의문이 들 때는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무력감과, 허무함에 사로잡혔기 때문일 것이다.
이럴 때,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 내가 찾는 방법은 108배이다. 한번도 108배를 꾸준히 오랫동안 유지해본적은 없지만, 108배를 시도한 첫날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나서의 왠지 모를 홀가분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 뒤론 앞서 말한 감정들을 느끼는 때가 오면 108배를 다시 찾게 된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통해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법륜스님은 자신을 바꾸고 싶지만 의지가 약하다는 질문자들에게 108배를 하라고 권하였다. 때로는 새벽 일찍 일어나 3000배를 매일 오랜 기간 동안 하라고 하시기도 한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그렇기에 뭔가 변화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일, 크게 바뀌기 위해서는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나도 질문자들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기에 108배를 처음 시도해 봤던 것 같다.
법륜스님이 말하는 108배의 효과는 이렇다.
1. 땅에 고개를 숙이고, 일어날 때 전신운동이 된다.
2. 심리적으로 자기가 옳다고 하는 마음작용이 내려지게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3. 자기 기도문(예: 내 마음은 편안합니다.)을 가지고 하면 108배의 힘든 상황에서 변화의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무의식중에 좋은 영향을 준다.
실제로 내 경험이 그러했다. 나의 경우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도한건 아니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3가지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느껴졌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몸의 단련과 정신작용의 관계를 구분해서 보는 성향이 있는데, 108배의 효과를 보면 몸과 마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분명하다. 꼭 108배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허기짐 또한 꼭 자신의 배를 음식으로 넉넉히 채워야만 해소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폭식을 해서 다음날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허기짐이 꼭 배고픔만은 아닌듯하다.
이번에 108에 관한 글을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다른 분들에게 한번 추천해보고 싶어서이다. 간혹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때, 몸도 마음도 다 지치고 손상이 될 때가 많은데 108배를 통해서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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